‘소프엔티’ PFAS 대체 소재 시장 다크호스 우뚝
- atvlo3
- 1월 6일
- 5분 분량
한국형 나노멤브레인 기술 ‘비블로텍’ 포스트 PFAS 시장 선점 가속화
글로벌 규제로 대체 소재 경쟁 본격화 “한국 기술이 표준 만들 수 있다”
삼성전자 협력으로 기술 신뢰도 확보 스마트폰·이어폰 벤트 적용 타진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PFAS(과불화화합물) 규제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글로벌 제조 산업에 거대한 공급망 변곡점이 찾아왔다. 반도체·모바일·디스플레이·모빌리티·아웃도어·의료 등 핵심 산업은 수십 년간 사용해온 불소계 소재를 대체해야 하는 난제를 동시에 떠안았다.
이 거대한 규제 파고 속에서 한국의 신소재 스타트업 ‘소프엔티(SOFTNT, 대표 한설아)’가 글로벌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소프엔티’는 나노섬유 기반의 신소재 공급기업으로 나노멤브레인, 섬유구조체 합지 소재 및 천연추출물 고분자 복합섬유를 제공하고 있다.
직접 개발한 나노섬유 기술 기반의 PFAS-Free 멤브레인 복합소재 ‘비블로텍(VIBLOTEC)’을 삼성전자 제품에 적용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는 소프엔티는 불소계 소재를 대체할 수 있는 실질적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는 유일한 국내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소프엔티는 삼성전자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C랩 아웃사이드’를 거치며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라섰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와 함께 모바일·음향 디바이스 부품 적용을 논의하며 기술 신뢰도를 인정받은 점도 소프엔티를 산업계의 ‘다크호스’로 만들었다.

전 세계 산업 뒤흔드는 PFAS 규제
인공적으로 만든 유기 불소 화학물을 통칭하는 PFAS는 발수·내유·내열성에 탁월해 수십 년간 산업·일상 전반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어 왔다. 하지만, 자연 상태에서 분해가 어렵고 체내에 축적돼 ‘좀비 화학물질(Eternal Chemicals)’로 불리며 각국 규제의 정점에 떠올랐다.
2025년부터 사실상 전면적 사용 제한을 추진하는 유럽연합(EU)을 필두로 전면 금지 조치를 시행하는 각국의 규제가 본격화해 대부분의 제품에 PFAS 사용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PFAS-Free’에 대한 산업계 수요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미국은 주 단위로 규제를 강화하며 수처리, 아웃도어 중심으로 금지를 확대하고 있으며, 일본, 호주, 캐나다 등도 전면 규제 수순을 밟고 있다. 글로벌 제조사들도 2026~2030년 PFAS Zero 전략을 선언하며 대응을 가속화하고 있다.
전 세계 1조 달러 산업을 뒤흔드는 PFAS 규제로 세계 제조사는 단순한 친환경 이슈가 아니라 공정 재설계, 원자재 재검토, 수출 인증 변화라는 전면적인 산업 구조 재편을 맞이하고 있다.
하지만 PFAS는 열에 강하고 물과 기름에 쉽게 오염되지 않는 특성 때문에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에 필수적이다. 또한 아웃도어용 고어텍스, 프라이팬, 페인트, 복사기 등 우리 일상생활에서도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문제는 산업 현장에서 널리 사용되는 PFAS의 자리를 완전히 대체할 만한 소재가 극히 희귀하다는 점이다. 이 틈을 파고든 기업이 바로 소프엔티다.

비불소계 나노섬유 ‘비블로텍’의 차별화
소프엔티의 핵심 경쟁력은 단연 비불소계 나노섬유 기반 멤브레인 복합소재 ‘비블로텍’이다. 비블로텍(VIBLOTEC)은 VIRUS + BLOCK TECHNOLOGY의 합성어로 항바이러스 및 항균 소재 기술을 개발하는 소프엔티의 소재 브랜드다.
비블로텍은 글로벌 규제가 본격화된 과불화화합물 PFAS 소재를 대체하는 비불소계 친환경 기능성 소재로 나노섬유를 그물구조로 전기 가공해 내외부의 압력 평형 조절이 가능하고 미세먼지 혹은 물의 침투를 방지할 수 있다.
전기방사 방식으로 인해 적층되는 구조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어 100~300nm 초미세 섬유를 정밀 배열해 기존 투습·방수·방풍 중심의 기능성 원단에서 구현할 수 없었던 통기성과 흡수성을 동시에 보유하며 투습, 투과, 방수, 방풍, 내열성을 모두 갖춘 복합 기능성 소재를 구현했다.

▲ 소프엔티 나노 멤브레인 비블로텍은 CLASS 6급 수준의 최고 바이러스 차단 능력을 갖춰 의료기기에서 사용되는 필터부터 피부에 직접 닿거나 신체에 삽입되는 다양한 소재에도 즉시 적용 가능하다. © TIN뉴스 |
물과 기름, 미세먼지, 바이러스 같은 미세유해물질은 차단하면서 공기와 수증기는 통과시키는 선택적 여과-투과 기능을 확보하고, CLASS 6급 수준의 최고 바이러스 차단 능력을 갖춰 의료기기에서 사용되는 필터부터 피부에 직접 닿거나 신체에 삽입되는 다양한 소재에도 즉시 적용 가능하다.
나노섬유의 그물망 구조는 기존 PFAS 기반 소재보다 인장 강도와 내구성이 뛰어나며, 불소계 화학물질은 0%로 완전한 PFAS-Free 인증을 받을 수 있어 환경 규제 대응에도 유리하다.
비블로텍은 모바일·음향기기 벤트 필터, 메디컬 필터, 모빌리티 부품, 고기능성 패브릭, 웨어러블 디바이스까지 산업군별 요구 기능을 충족시키며 글로벌 PFAS 대체 소재 시장의 사실상 유일한 현실적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뛰어난 투습 성능과 통기성, 내구성 그리고 스트레치성을 갖고 있어 스포츠 아웃도어부터 메디컬 웨어, 환자복(검진복), 소방복, 신발,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 다양한 소재를 서포트 할 수 있다.

삼성전자와의 협력으로 검증받은 기술력
소프엔티는 현재 삼성전자와 스마트폰 방수·방진용 벤트와 갤럭시 버즈 음향 벤트 적용 타당성 검토(feasibility test)를 진행 중이다. 스마트폰과 이어폰 등에서 작은 통풍구 역할을 하는 부품인 벤트는 외부 먼지와 수분을 차단하면서도 공기와 음향을 투과해야 하는 고기능성 구조로, PFAS 규제 이후 글로벌 제조사들이 가장 시급히 확보해야 할 소재군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비불소계 소재 중 실제 스마트폰·음향기기의 기준을 만족시키는 기술은 극소수다. 소프엔티는 테스트 단계에서 가장 높은 가능성을 보여주는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대기업 검증을 통과하면 글로벌 공급망 편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타사 VS 비블로텍 성능 비교. 타사 대비 소프엔티 비블로텍 기공 크기 분포가 좁아 더 정밀하고 선택적 입자 여과가 가능하며, 비블로텍의 기공 크기가 더 작음에도 불구하고 통기도는 확연히 높다. © TIN뉴스 |
나노섬유 기반 4단계 복합화 플랫폼
소프엔티는 단순히 나노섬유를 생산하는 제조사가 아니라, 신소재 맞춤형 설계·생산 플랫폼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나노멤브레인을 적용하여 소재의 내구성과 필터링 성능을 강화하고, 천연추출물을 방사하여 기능성을 향상시키며, 친환경 접착제를 사용해 결합하여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한다.
마지막으로, 패브릭 레이어를 추가하여 소재의 내구성, 유연성 및 성능을 극대화하는 4단계의 나노 복합 소재 최적화 공정을 통해 산업군별 맞춤형 기능 구현이 가능하다.
이 공정 기술은 의류·모빌리티·의료·전기전자 등 산업군에서 요구하는 기능을 동시에 충족시키며 대체 소재 표준화의 핵심 인프라로 평가된다.

2030년까지 30개 제품 상용화 목표
소프엔티는 향후 5년간 메디컬, 산업(전기전자·모빌리티·반도체 부품), 어패럴·웨어러블 3대 산업군에서 30개 이상의 상용 제품 적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PFAS 규제 본격화와 맞물려 글로벌 시장은 폭발적 성장이 예상된다. 업계 추정에 따르면 PFAS-Free 시장 규모는 2024년 약 34조 원에서 2030년 100조 원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며, 연평균 20~25%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반도체·모바일 제조사의 PFAS Zero 전략 채택 시 대체 멤브레인 수요는 수배로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C랩 아웃사이드 7기와 함께한 성장
소프엔티는 삼성전자 ‘C랩 아웃사이드’ 7기를 거치며 조직과 기술, 사업화 전략 전반을 고도화했다. C랩 7기 스타트업 30개 사는 총 218명의 신규 채용과 345억원 규모 투자 유치를 달성했으며, 소프엔티는 소재 분야에서 가장 높은 기술 완성도와 투자 매력도를 인정받았다.
삼성전자 대외협력 관계자는 “PFAS 대체는 국가 산업경쟁력과 직결되는 분야다. 소프엔티는 해외 소재 기업과 기술 수준을 견줄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글로벌 대체 소재 경쟁의 전초기지
PFAS 규제는 이제 시작일 뿐이다. 각국 제조사가 기존 공정 전체를 재설계하는 ‘대체 소재 전쟁’ 국면에 들어서면서, PFAS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 기업은 극히 제한적이다. 미국에서는 의료·산업용 필터 중심 일부 스타트업만, 일본은 소규모 플루오르계 대체 소재 개발 수준, 유럽은 규제 대응 중심 접근을 하고 있다.
이에 비해 소프엔티는 비불소계 소재 완성도, 범산업 적용성, 대기업 협력 기반 검증 체계, 고분자·나노섬유 공정 기술력을 모두 갖춘 드문 사례다. 국내 소재 전문가들은 “PFAS-Free는 단순 친환경 이슈가 아니라 전 세계 제조업 공급망을 재편하는 산업 구조 변화다. 소프엔티는 한국이 선도권을 잡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술 축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세계는 지금 ‘포스트 PFAS(Post PFAS)’ 시대의 산업 표준을 찾고 있다. 탄소중립, 유럽 규제, 글로벌 ESG 압력이 동시에 맞물리며 소재 산업의 패러다임은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그 중심에서 소프엔티는 단순한 스타트업이 아니라 산업 전반의 대체 소재 생태계를 설계할 수 있는 기술 기업으로 성장 중이다.
PFAS 대체 소재는 누가 먼저 시장을 선점하느냐에 따라 향후 20년 산업 표준이 결정될 것으로 보이며, 비블로텍이 그 표준의 중심이 될지, 한국이 글로벌 소재 산업의 새 무대에 설 수 있을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김상현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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